2009년 1월 26일 월요일

설국

 눈을 떴을 때, 내가 탄 버스는 눈의 나라 한 가운데를 관통하고 있었다. 사방이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나뭇가지 위에도, 도로 위에도 온통 하얀 눈 뿐이었다.

 나는 신기한 듯 대여섯 살의 어린아이의 눈망울을 하고 창밖만 내다봤다. 그런 내게 눈의 요정들은 환한 웃음을 선사했다. 나는 햇빛을 받아 부서지는 요정들의 웃음소리를 간간히 들을 수 있었다.

 

 버스는 아까부터 계속 눈밭에서 길을 잃은 사슴처럼 무작정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기만 했다. 나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길이었다. 아마 그곳은 눈의 나라 여왕님이 살고 있는 곳이리라. 그곳 어딘가엔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순수의 문이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정말 그렇다면 나는 순백색의 그 문을 활짝 열어젖힐 텐데.

 

 밤이 되어 도착한 내 오랜 집은 이글루처럼 변해 있었다. 이글루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이누이트 부부 같은 엄마와 아빠가 나를 맞았다. 그렇게 나는 장장 여섯시간 반의 눈의 나라 여행을 마치고 이글루 가족이 되었다.

 

 

 

댓글 4개:

  1. 요정들 장난이 심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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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집에 잘 도착하실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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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주이 - 2009/01/27 03:49
    그러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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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띠용 - 2009/01/27 10:25
    좀 지루하긴 했지만 큰 무리 없이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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