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고산자교 근처일 것이다.(가까운 곳에 용두역과 홈플러스가 있음) 2년전 신설동에 살 때는 산책 겸 정말 자주 왔었던 곳이다. 여기 농구장에서 농구도 했었는데 그때는 맨땅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진짜 청계천을 보고 싶다면 이 부근을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로 쪽은 시멘트 느낌이 너무 강하다.
'다음'에도 지식인 서비스가 있는데, 여러 카테고리 중 '어린이 지식'이라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4학년입니다. 외떡잎 식물과 쌍떡잎 식물을 알고 싶습니다." 이런 질문이 올라오면 "6학년입니다. 외떡잎 식물은... 쌍떡잎 식물은...어쩌구...저쩌구..." 답변을 해준다.
이용자가 대부분 초등학생들이라 그런지 숙제에 관한 질문이 태반이다. 가끔은 재밌는 질문도 올라오곤 하는데 몇 번 답변을 달아준 적도 있다. 진지하게 답변을 달아준 적도 있지만 열의 한 번 꼴로는 장난으로 답변을 달아주기도 한다. 다른 의도는 없고 순전히 답변을 보고 웃으라는 의도에서다.
그런데 어제는 장난으로 답변을 달아준 것 때문에 굴욕적인 경험을 당했다. 내 답변이 삭제된 것이다. 이 소식이 한메일을 통해 도착했다. 하룻 동안 3회 이상 질문이 삭제되면 일주일 동안 활동이 금지란다. ㅋ
나는 진지하고 심각한 것을 싫어하는 편이다. 유머가 있고 여유로운 것을 좋아한다.
지식인이라는 서비스는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답해 주는 서비스다. 분명 질문에 대해 성실하고 진지하게 답변을 해줘야 제대로 된 서비스가 이뤄진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인 이상 어느 정도 유머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실 황당한 질문도 많이 올라온다. 한편으론 지식인도 일종의 놀이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식을 묻고 답하는 놀이터. 그리고 세상에 정확한 지식이란 게 있는 걸까? 불변의 진리도 없듯이.
아무튼 앞으로 어린이 지식에 답변을 달 때 조심해야 겠다. 순진무구한 초등학생이 나 때문에 열받으면 안 되니까. ㅋㅋ
오늘 본 장면중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네다 아그하 솔타니의 죽어가는 장면이었다. 네다의 소식은 뉴스를 통해 어제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동영상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마법의 힘에 이끌리듯 유튜브를 클릭하게 되었다. (어떤 의무감 같은 것이 작용했나 보다.)
엄청난 충격을 예고하듯 유튜브는 로그인과 생년월일 인증을 요구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도대체 어느 정도이길래...' 하는 생각과 함께 심장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영상이 재생되자 또 다시 영문으로 경고문구가 떴다. 그리고 마침내 한 소녀가 아스팔트 위에 쓰러져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누워있는 곳에는 피가 흥건하게 고여 있었고 그녀를 살려내기 위해 몇몇 사람들이 주변에 몰려 있었다. 네다는 경련하듯 흰자위를 보이더니 곧바로 검붉은 피를 토해냈다. 몸은 격렬하게 떨고 있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안타까움과 분노의 탄성을 내질렀다. 엄청난 피가 그녀의 입에서 뿜어져 나왔다. 내 심장의 피가 역류할 준비를 하는 사이 짧은 영상은 거기서 끝이 났다.
참으로 농담 같은 일들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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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CF다. 입영통지서를 받은 한 남학생에게 과친구들이 모여 케익에 촛불까지 켜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게 주요 내용이다. 군대가면 '개고생'이라는데 "어떻게 위로는 못 해줄 망정 축하를 해주냐"는 것이 비난의 주된 이유다.
나도 이 광고를 처음 접했을 때 다른 네티즌들과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었다. 내 기억으로도 군대는 인생 중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즉각적이고도 단편적인 생각이었다.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분명 다른 의도로도 이 광고가 해석된다.
이 15초 짜리 광고는 여러 가지 사건의 전후관계와 인간관계의 암시를 보여준다.
우선 이 광고에서 입영통지서를 받은 남학생과 극중 이민정은 연인사이가 아니라고 생각된다.(연인이라면 저렇게 축하해 줄 순 없다.) 오히려 남학생의 옆에 앉아있는 안경 낀 여학생이 연인일 가능성이 높다.
그 여학생의 표정을 보면 근심이 가득하다. 아마 남학생을 좋아하지만 아직 고백은 못 했고 입대하기 직전 힘들게 고백할 것 같다. (그 고백을 남학생이 받아줄지 안 받아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받아준다면 면회를 자주 갈 것 같고, 제대까지 기다려 줄 것 같다.)
광고에서 이민정이 과대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저 축하파티를 주선했을 것 같다. 친구들을 모아놓고 남학생의 입영통지서 수령을 축하할지 위로할지 함께 모여 고민했을 것이다. 다른 예비역 선배들에게 자문도 구했을 것이다. 그 결과가 바로 저 축하파티다.
군대에는 온갖 부류의 젊은 남자들이 온다. 건달, 모범생, 날나리, 공대생, 마마보이 모두가 군대라는 블랙홀로 빨려들어온다. 방식도 가지가지다. 건달의 경우 훈련소 앞에서 건달친구들은 어깨를 팍 치면서 말한다. "X뺑이 쳐바라." 그리고 자기들끼리 키득키득 웃는다.
모범생 어머니는 훈련소 입구부터 눈물을 훔친다. 애인과 같이 온 남자는 오히려 펑펑 우는 애인을 위로하느라 애쓴다.
어떤 것이 정답이라 말할 순 없다. 군대를 제대한지도 한참이 지난 내가 생각할 땐 서로 웃으면서 떠나고 보내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마지막 모습이 우는 모습이라면 그 모습이 가슴 아파 군생활하기 힘들다.
광고 속의 이민정과 친구들은 파티때 그랬던 것처럼 케익을 사들고 가끔 남학생에게 면회를 갈 것이다.(마지막 장면은 면회를 가기 위해 케익을 사는 모습이 아닐까?) 부대에서 만난 그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울면서 떠나보냈지만 바로 두 달 후 고무신 거꾸로 신어버리는 애인보다는 더욱 진심이지 않을까. 진심이란 게 꼭 심각한 얼굴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어제 저녁 KT에서 7월에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기사가 떴었다. (오늘 낮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무근이라는 기사도 떴다.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까 KT와 애플이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애플은 한국시장에 구형 3G폰 처분을 바라고 있고, KT는 야심차게 소비자를 끌어모으겠다는 생각이라고 한다. 아무튼 핸드폰 바꿀 때도 됐는데 출시됐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3GS로 말이다.
"좋아해요."
"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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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모두 우렁된장찌게로 통일 시킵니다."
"네, 좋아요."
* 전체에서 부분을 잘라내면 이렇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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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뒷편에 핀 장미. 벌써 시든 장미가 여럿 보입니다. 설마 밤새 피부관리가 안 된 장미들이 사진 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건 아니겠죠?^^;;
사실 죽은 사람의 모습을 볼 기회는 진작에 있었다. 초등학교 때였다. 학교 담장 너머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운동장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우르르 담장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버스가 사람을 친 것이다. 나는 사고가 난 장면을 볼 수 있는 상황에 있었지만 어쩐지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겁도 났다. 애들이 얘기하는 소리를 들어보니 사람이 죽은 모양이었다. 사고를 당한 사람은 어떤 노파였는데 한 쪽 팔이 들려져 있었다고 한다. 뭔가 손짓을 하려다 멈춘 듯이 말이다.
죽은 사람이 팔을 들고 있다니... 나는 좀 무서웠지만 남들이 다 보고 있는 그 장면이 한 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했다.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면서도 끝까지 공포영화를 보는 아마 그런 심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담장 곁으로 가지 않기로 했다. 왠지 죽은 사람을 보면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나를 말렸다. 죽은 사람도 자신이 죽어있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고 싶진 않을 것이다. 더구나 아직 한 번도 죽은 사람을 본 적이 없기에 두려웠다.
죽는다는 것은 얼마나 아플까. 손끝에 작은 상처만 나도 쓰리고 아픈데...하물며 죽은 다는 것은... 나는 그런 무거운 마음을 갖고 수업을 듣기 위해 교실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밥을 먹는 행위는 어쩌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거의 매일 밥먹는 것에 성공하기 때문에 잘 모르고 있을 뿐이지 매일 목으로 어떤 이물질을 넘긴다고 생각하면 아찔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음식물을 먹다 기도가 막혀 죽는 사람도 더러 있지 않은가.
오늘 나는 저녁을 매우 급하게 먹었다. 기분도 썩 유쾌하지 않은 상태였고 또 밥을 빨리 먹어야만 할 상황이었다. 나는 거칠고 딱딱한 돈까스 조각을 대충 두 세 번 씹은 다음 식도로 넘겨버렸다. 양 볼이 꽉 차도록 계속해서 밥을 밀어넣었고, 된장국은 그릇채 들고 마셔버렸다. 반찬? 한가롭게 그것을 먹을 시간은 없었다. 이러다 체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오늘 나의 식사시간은 채 십 분도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소화가 정체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식도와 위 사이 구간에 정체가 생긴 게 느껴졌다. 만약 교통방송의 아나운서였다면 다른 길로 돌아가라는 멘트를 남겼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콜라를 사기 위해서였다. 이런 식으로 나는 일 년에 두 세 번 정도 콜라를 마신다. 콜라를 마시면 소화가 잘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처음 콜라(탄산수)의 용도는 소화제였다고 알고 있다.
벤치에 앉아 캔콜라를 마셨다. 때마침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주어서 기분도 한결 나아졌다. 그리고 나는 오늘 식사가 얼마나 위험했는지를 생각했다. 앞으로 남은 식사들은 또 얼마나 위험한지를...
처음에 우리들은 대부분 총명하고 상상력이 매우 뛰어난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의 총명함은 점차 흐릿해졌고 상상력은 금세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건 아마 학교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였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매년 우리리에게 이상한 약을 주입했다. 그 약을 주입하는 데는 한 명의 열외도 허락하지 않았다. 우리는 두 눈을 꼭 감고 머릿속으로는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들을 생각하며 주사를 맞곤 했다. 개중에는 떨리는 목소리로 "안 아프게 놔주세요"라고 불쌍한 표정을 짓는 아이들도 있었다. 물론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눈가에 맺히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
한 해, 한 해 몸속으로 약이 주입될수록 우리의 정신은 점차 몽롱해지고 무감각해져 갔다. 그 약의 덕분이었을까. 마침내 우리는 사회에 순종할 수 있게 되었다. 사회는 대대로 내려오는 문화유산을 갖고 있었다. 문화는 아름다운 것이며 진리라고 사회는 강조했다. 물론 아주 소수의 사람 중에는 그것이 세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우리가 아이였을 때와는 너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정신은 몽롱하고 상상할 수 있는 머리는 굳어버렸다. 세상을 섬세하게 느끼던 감각은 이미 죽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새벽별이 뜬 아침 졸린 얼굴로 출근했다가 어둠침침한 늦은 저녁 시든 배추처럼 퇴근하는 다람쥐 쳇바퀴 같은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런 밥벌레 같은 삶에 한 번도 의문을 제기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무의미한 삶, 쫓기는 삶 그것이 우리의 것인데도 우리는 동상에 걸린 듯 무감각하다.
나는 무섭다. 끝이 뾰쪽한 주사 바늘이 다시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어릴 적 죽을 힘을 다해 주사 바늘에 저항하던 적이 있었다. 필사적으로 뿌리치던 나를 엄마, 아빠, 의사, 간호사할 것 없이 붙잡으려 하던 모습이 필사적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