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E>를 보기 전엔 그냥 귀여운 깡통 로보트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월.E>를 본 후 고쳐 생각하기로 했다. <월.E>는 2008년 최고의 로맨스 영화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월.E>를 보기 전엔 그냥 귀여운 깡통 로보트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월.E>를 본 후 고쳐 생각하기로 했다. <월.E>는 2008년 최고의 로맨스 영화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남자가 밤에 꿈을 꾸면 여자는 남자가 꾼 꿈의 내용을 행동으로 옮긴다. 꿈에서 남자가 교통사고를 내면 여자는 몽유상태로 교통사고를 일으킨다. 남자의 꿈은 여자의 현실이 되는 것이다. <비몽>의 스토리 구조는 대략 이렇다.
마지막 장면에서 여자가 정신병원에서 자살을 하면서 나비로 변한다. 나비는 어느새 언 강 위로 뛰어내려 자살한 남자의 이마 위로 날아와 앉는다. 이 장면에서는 자연스럽게 장자의 <호접몽>이 떠오른다. 나는 과연 나비인가? 사람인가? 남자의 꿈은 남자의 꿈인가? 아니면 여자의 현실인가? 꿈과 현실의 경계. 그 모호함에 대해 영화는 말하는 것 같다.
현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항상 꿈만 꾸며 환상을 보며 사는 게 좋을까 아니면 현실을 직시하고 그것에 타협하는 삶은 사는 게 좋을까. 꿈을 깨면 현실은 지옥이 되고, 꿈만 꾼다면 현실은 허상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마는 아이러니. 분명 쉬운 선택은 아니다.
*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항상 그렇듯이 이 영화는 전혀 상업적인 영화가 아니다. 내 생각에는 그가 만든 15편의 영화중 손에 꼽을 만큼 비상업적인 작품인 것 같다. 그만큼 마이너적인 느낌이 강한 영화다. 굉장히 불편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러니 영화에서 재미와 감동을 찾는 이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극소수의 매니아적 취향을 가진 이들에겐 당연히 권할 만하다.
나는 원래 드라마를, 아니 TV 자체를 잘 보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그사세'는 정말 오랜만에 나를 TV 앞에 앉게 한 드라마였다. 처음에 나는 2회부터 보기 시작했다. 우연히 신문에서 그 드라마에 관한 기사를 읽은 것이 계기가 됐다. 2회를 본 후 나는 그대로 '그사세'의 팬이 되고 말았다. 당연히 1회도 VOD로 챙겨보게 되었고, 생방을 볼 수 있으면 닥본사했고, 생방을 볼 수 없으면 VOD로 봤다.
'그사세'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는 것 같다. 명품 드라마의 반열에 올려놓는 사람(나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재미없고 따분한 졸작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 맞다고 말할 순 없지만 분명한 건 '그사세'는 잘 만든 드라마지만 시청률은 저조했다는 것이다.
'그사세'의 팬으로써는 그 사실이 조금 안타깝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언더그라운드 가수의 팬층과 오버그라운드 가수의 팬층의 두께가 엄연히 다르게 존재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한다.
'그사세'가 끝났으니 언제 다시 TV 앞에 앉을 지 모르겠다. 내 방엔 TV도 없는데.
* 결국 인생은 모두 전쟁이구나. '그사세'를 보며 느낀 것은 그것.
버전 1
"이봐요, 아가씨. 시간 있으면 차나 한 잔 어때요?"
버전 2
"야, 너 몇 살이냐? 따라와 잇. 내가 찍었어."
버전 3
"저...저 저기요. 그 그러니까 제가 그 쪽을..."
* 그러고 보면 이 세상은 참 많은 버전들로 가득 차 있다. ㅋ

지난번에 3G 휴대폰을 사면서 이제 내 인생에 mp3p는 없다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휴대폰으로도 거의 모든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mp3, 사진, 동영상 이 모든게 휴대폰 하나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휴대폰은 그저 통화와 문자에 적합한 것 같고 음악이나 동영상은 아직까진 mp3p가 편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속도와 성능, 음질 등에서 휴대폰은 mp3p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십만년 만에 mp3p를 하나 살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괜찮은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출시되면 살까 말까 고민중인데 아무래도 사게 될 것 같다.
내 예감은 맞아떨어졌다. 저녁을 먹고 나니 창밖으로 보이는 지붕들 위로 한케 눈이 쌓여있는 게 보였다. 더 기다릴 것도 없었다. 나는 작은 캠코더를 들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눈오는 풍경을 담을 생각이었다.
풍경1
내가 밖으로 나오자 더 많은 눈이 쏟아져 내렸다. 펑펑 내리는 함박눈이었다. 패딩점퍼에 달린 모자를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많은 눈이었다. 우선 나는 근처 공원으로 가서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어 내리는 눈을 카메라에 담았다. 벤치 위에 쌓인 눈, 그리고 벌써 누군가 만들어 놓고 간 미니 눈사람도 찍었다. 솔가지 위에 솜처럼 얹혀 있는 눈들도 카메라에 담았다.
풍경2
공원의 후미진 곳을 걷고 있을 때였다. 나무들 사이에 두 개의 그림자가 포개져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한 남자와 여자의 실루엣이었다. 둘은 막 키스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 머리 위로는 색종이 가루 같은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 채 걸었다.(아마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나를 의식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 후 저 앞에서 어떤 여자 둘이 걸어오는 게 보였다. 이리로 오면 안 되는데 말이다. 그래서 난 그들에게 다가가 말했다.
"저기, 실례지만. 이쪽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예? 왜요?"
"아까 보니까 바바리 코트 입은 남자가 있더라구요. 딱 보니 변태더라구요. 눈빛이 완전 썩은 동태눈깔이에요."
"어머, 그래요?"
"예. 그랬다니까요."
이렇게 난 두 남녀에게 도움을 주기까지 했다.
내가 옛날에 들었던 아침 라디오 프로의 사연은 이런 것이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된 한 여자가 옛날 자기 오빠가 자주 들었던 음악을 신청한다는 엽서였다. 그녀의 오빠는 소위 음악광이었다. 오빠의 방에선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음악소리는 문지방을 넘어 그녀의 방에까지 흘러들어 오기 일쑤였다. 그 중년의 여자는 그때 자주 문지방을 타고 넘어들어왔던 곡을 신청했다. 오빠가 좋아했다던 곡이라면서. 무디 블루스, 카멜, 산타나 이런 뮤지션들의 곡이었다. 모두 내가 좋아하는 곡이었다.
그녀는 엽서의 말미에 이런 말을 남겼다. 명절때 만난 오빠에게 "오빠, 요즘엔 음악 안 들어?" 이렇게 물었더니 그녀의 오빠는 "음악은 무슨 사는 게 바쁜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그 내용이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때 나는 세월이 흐른 후에 내 동생도 중년이 된 그 여자처럼 내게 똑같은 질문을 하고 나도 똑같은 대답을 할 것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튠어라운드'가 서비스를 확 접은 모양이다. 오랜만에 클릭해 봤더니 화면엔 사이트를 못찾겠다는 메세지만 떴다. 당연히 그동안 만들어서 올려놓은 곡들도 다 사라졌다. (어떻게 사이트를 그렇게 깔끔하게 접을 수 있는지...;;)
튠어라운드랑 비슷한 사이트를 찾아봤다. 어렵지 않게 '뮤직쉐이크'라는 사이트를 찾을 수 있었다. 사용법은 튠어라운드랑 비슷했는데 마디와 마디 사이가 좀 더 길어서 튠어라운드보다는 세밀한 작업에 있어서 약간 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어디까지나 초보자의 소견) 게다가 저장한 곡을 다운로드 받는데 500원을 지불해야 했다. 튠어라운드는 무료였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