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1일 목요일

레몬애가(哀歌)

애타도록 당신은 레몬을 찾고 있었다.

죽음의 슬프고도 화려한 병상에서

내가 쥐여준 레몬 한 알을

당신의 하이얀 이가 생큼히 깨물었다.

토파즈 빛으로 튀는 향기.

하늘의 것인 듯 몇 방울의 레몬 즙이

당신의 정신을 잠시 맑게 되돌려 놓았다.

푸르고 맑은 눈빛으로 가냘피 웃는 당신.

내 손에 꼬옥 쥔 당신의 싱그러움이여.

당신의 목 깊숙이에서 바람 소리 일지만

생과 사의 어려운 골목에서

그대는 옛날의 그대가 되어

생애의 사랑을 이 순간에 다 쏟는 것인가.

그리고 잠시

그 옛날 산마루에 올라 쉬던 심호흡 하나 쉬고

당신의 모습은 그대로 멈췄다.

벚꽃 그늘이 있는 사진 앞에

토파즈 빛 향기의 레몬은 오늘도 두자.

(레몬애가(哀歌)/다카무라 고다로/강우식 번역)


 


 

* 당신의 하이얀 이가 생큼히 깨물어 토파즈 빛으로 튀는 향기는 과연 어떤 향기일까. 토파즈 빛 향기가 나는 레몬은 또 어디서 살 수 있을까. 내 주머니에 있는 동전 몇 개로는 어림 없겠지. 벚꽃 그늘이 있는 사진을 끌어안는 시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의 눈에선 아마 시큼한 레몬빛 눈물이 흐르겠지.


 

댓글 2개:

  1. 아 레몬은 너무셔서 못먹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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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담 - 2008/08/22 00:16
    저도 셔서 못먹어요. 레몬은 역시 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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