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3일 수요일

옛날 라디오

 내가 옛날에 들었던 아침 라디오 프로의 사연은 이런 것이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된 한 여자가 옛날 자기 오빠가 자주 들었던 음악을 신청한다는 엽서였다. 그녀의 오빠는 소위 음악광이었다. 오빠의 방에선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음악소리는 문지방을 넘어 그녀의 방에까지 흘러들어 오기 일쑤였다. 그 중년의 여자는 그때 자주 문지방을 타고 넘어들어왔던 곡을 신청했다. 오빠가 좋아했다던 곡이라면서. 무디 블루스, 카멜, 산타나 이런 뮤지션들의 곡이었다. 모두 내가 좋아하는 곡이었다. 


 

 그녀는 엽서의 말미에 이런 말을 남겼다. 명절때 만난 오빠에게 "오빠, 요즘엔 음악 안 들어?" 이렇게 물었더니 그녀의 오빠는 "음악은 무슨 사는 게 바쁜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그 내용이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때 나는 세월이 흐른 후에 내 동생도 중년이 된 그 여자처럼 내게 똑같은 질문을 하고 나도 똑같은 대답을 할 것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댓글 4개:

  1. 롱굿바이 저게 예전에 엠비씨 베스트셀러극장에서 나왔었는데 디게 독특한 노래라서 기억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노래가 명곡이었다는 소리에 다시 들렸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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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띠용 - 2008/12/04 00:31
    베스트 극장에서도 나왔었군요. 저는 이 곡도 그렇고 카멜 음악은 다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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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연과 함께 올만에 롱 굿바이를 들으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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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rackback from: 음악 저작권을 악용해 돈벌이를 하지말라! 블로거는 물고기가 아니다!
    음악저작권 [音樂著作權, Musical Copyright] 저작권법이 인정하는 음악저작물의 사용을 허락하거나 금지할 수 있는 권리. 저작권이란 지식 사회인 현대 사회에서 창작자의 권리를 보장해주고 그들의 창작 활동을 보장해주는 중요한 안전장치라 생각한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를 반영하지 못하는 법률로 인해 창작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나 창작자 그룹에선 단순하게 법률이 강해지면 잃어버린 수익이 돌아올거라 믿고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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