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술집에서 잭 다니엘에 콜라를 섞은 잭콜을 시켰다. 그리고 첫 잔을 막 비웠을 때, 갑자기 어떤 미녀가 다가오더니 그에게 두 번째 잔을 사주고 싶다며 말을 걸어왔다. L은 그 여자의 과감성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훤칠하고 잘생긴 자신의 외모가 한국 밖에서도 당당히 통한다는 생각에 조금 우쭐한 기분도 들었다.
"좋습니다."
L은 쿨하게 대답했다. 미녀는 뒷편에 있는 바로 향하더니 양 손에 술잔 하나 씩을 들고 돌아왔다. 한 잔은 L을 위해 그리고 다른 한 잔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L은 여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 다음 기분좋게 술을 들이켰다. 하지만 그것이 그가 기억하는 그 미녀와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다음날 어리둥절한 상태로 눈을 떴을 때, L은 호텔 욕조 안에 누워 있었고 욕조에는 차가운 얼음이 둥둥 떠있었다. L는 여기가 어디인지 그리고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의아해하며 정신없이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쪽지 하나를 발견했다. 쪽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움직이지 말 것! 911에 전화하시오.'
누군가 미리 준비한 듯 욕조 옆 작은 탁자 위에는 휴대전화가 놓여 있었다. L은 전화기를 집어들고 즉시 911을 눌렀다. 얼음 때문인지 손가락이 뻣뻣하게 굳어 잘 움직이지 않았다. 이윽고 안내원이 전화를 받았다. 이상하게도 그녀는 지금 L이 처한 상황에 꽤 익숙한 것 같았다. 안내원이 말했다.
"선생님, 등 뒤로 손을 뻗어보세요. 천천히 조심스럽게요. 혹시 허리에서 튜브가 튀어나와 있는 게 만져지지 않나요?"
L은 불안감에 떨며 조심스럽게 등 뒤를 더듬거렸다. 순간 것잡을 수 없는 공포가 밀려왔다. 튜브가 만져졌던 것이다.
안내원이 말했다.
"놀라지 말고 제 말 잘 들으세요. 선생님은 어젯밤 신장을 도둑 맞으신 겁니다. 요즘 이 도시에서 장기 절도 조직이 활동중인데, 유감스럽게도 선생님이 그 피해를 입으신 것 같습니다. 지금 즉시 응급요원을 보내드릴 테니 그 사람들이 도착할 때까지 절대로 움직이지 마세요."
* 굉장히 충격적인 얘기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얘기는 실화가 아니고 지난 15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유행한 도시 전설이라고 한다. (친구의 친구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희한한 일을 많이 겪기도 한다.^^) 물론 그 내용을 살짝 비틀은 것임.
* <스틱>이라는 책의 서문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스티커 메시지의' 많은 요소를 갖추었다고 한다.
헉 저도 이거 봤어요..
답글삭제진실혹은 거짓에서..
정말 섬뜩했어요..ㅠ_ㅠ
@돌코리아 - 2009/04/28 13:29
답글삭제네, 저도 처음 들었을 때 섬뜩하더라구요.^^
읽는것만으로도 공포네요.ㄷㄷㄷ
답글삭제무서운 이야기 저도 하나 알아요. 중국으로 신혼여행을 간 부부가 있었는데 그중 신부가 납치당해서 팔다리가 절단된 채 서커스같은곳에 끌려다니더란 괴담... 아 섬뜩해라;;
답글삭제@띠용 - 2009/04/28 22:59
답글삭제네, 섬뜩하죠.^^;
@엘뮤 - 2009/04/30 14:09
답글삭제헐, 그 얘긴 더 충격적이네요.;;
헐.. 실제로 일어난 일인줄 알고 섬뜻..
답글삭제@리예 - 2009/05/02 08:55
답글삭제이게 꾸며낸 얘기라니 대단하죠.^^
한 순간의 선택이 원망스럽겠네요 으으으...
답글삭제@주이 - 2009/05/02 21:27
답글삭제그렇다고 미인을 마다할 수도 없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