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일 일요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이다. 물론 브래드 피트가 주연배우로 출연한 동명의 영화가 얼마전에 개봉을 하기도 했다. 아마 영화의 영향으로 소설 제목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굳어지는 느낌이다. 원제목이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이니까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으로 해석하는게 원문에 가장 근접한 해석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민음사 시리즈의 피츠 제럴드 단편집 안에는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보다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제목이 더 매력적이고 소설의 느낌을 더 잘 살려주는 것 같다.

 

 나는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골랐는데 네 가지 각기 다른 버전이 내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문학동네, 민음사, 북스토리, 현대문화센타 이 네 개의 버전 중에서 나는 북스토리(이미정 번역)를 골랐다. 물론 출판사의 권위나 명성이 조금 떨어지기는 했으나 가장 트렌디한 문체로 읽기 편하게 옮겼다는 것이 선택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리고 북 디자인도 가장 맘에 들었다.(당시에 쓴 원문 그대로의 느낌을 원한다면 문학동네나 민음사 버전을 고르면 좋을 것 같다.)

 

 소설의 내용은 한 마디로 벤자민 버튼이란 사람의 인생의 모래시계를 뒤집어놓은 것이다. 칠십대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다 마침내 영살이 되어 죽는 한 남자의 이야기. 보통 나이를 먹어도 철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고 "너는 나이를 거꾸로 먹냐?"(군대에선 "넌 짬밥을 꺼꾸로 먹냐?!") 이렇게 말하곤 하는데 벤자민 버튼은 실제로 나이를 거꾸로 먹는 인물이다. 때문에 별 희한한 일들이 자주 벌어진다. 그래서 초반엔 키득키득 웃을 수 있는 장면이 좀 있다. 그렇다고 후반에 슬픈 장면이 있는 것은 아니다.(마지막 문장은 조금 뭉클하게 만들지만.)

 

 책을 덮으면서 이 소설은 단편보다는 장편으로 쓰는 것이 더 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한 사람의 일대기를 쓰는데 하물며 기이한 한 인생을 기록하는데 단편으로 담기에는 짧은 감이 없지 않았다.

 

 아무튼 책을 읽고 나서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보단 자연 순리대로 먹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이를 먹는 게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몸만 튼튼하게 받쳐준다면 오히려 지혜와 연륜이 쌓여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로 웰빙 생활을 해서 힘 펄펄 넘치는 노인이 되는 거다. ㅋ

 

*

 

 

개그맨 정종철 씨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 아들 시후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저런 자상한 아빠가 되는 건 많은 미혼 남자들의 로망인데.

 

 

 

그런데 블로그 메인 사진이 이거네. 코난 친구 포비인가? ㅋ

댓글 6개:

  1. 몸이 먹은 나이만큼 정신도 성숙해 져야 하는데 어째 전 몸이먹는 나이를 따라잡기가 힘드네요 ㅋ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은건지 징그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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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이 - 2009/03/01 13:59
    저도 나이 만큼 정신이 못 따라가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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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전 아직 정신이 미성숙한데 나이만 많이 먹었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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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도 그런때가 왔는지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이 갖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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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띠용 - 2009/03/01 21:54
    많이 성숙하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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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돌코리아 - 2009/03/02 15:57
    애들은 귀엽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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