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웃음의 거리를 걷는다. 모두가 나를 보고 날카로운 비웃음을 던지며 지나간다. 그들이 던진 비웃음은 예리한 면도날을 닮았다. 비웃음은 사정없이 날아와 나의 가슴에 콱 박힌다. 내 옛날 애인은 새로운 애인의 품에 안긴 채 나를 보며 비웃고 있다. 이윽고 그녀는 현재의 남자친구에게 귓속말로 어떤 메세지를 전한다. 둘은 동시에 웃음을 터트린다. 그들은 나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비웃음을 던진 것이다. 나는 조금 흔들린다. 그것 봐. 내가 뭐라고 했어. 헤어지길 잘 했지. 머저리. 하하. 나는 나에게로 쏟아지는 비난을 등 뒤로 하고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당연히 발걸음은 힘겹고 무겁다. 여긴 어쩔 수 없는 비웃음의 거리이기 때문이다.
퉤. 누군가 씹다버린 껌을 뱉었다. 껌은 내 구두 위로 떨어졌다. 더러운 타액이 묻은 껌은 잘 떨어지지 않았다. 껌을 던진 쪽을 바라보니 예전에 나를 존경한다고 말하던 내 후배가 서있었다. 꼴 좋다. 뭘 봐. 후배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나를 면박주었다. 그는 아주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늘도 나는 비웃음의 거리를 걷는다.
모두가 나에게 손가락질을 한다. 모두가 나를 향해 비웃음을 던진다. 어쩌면 나는 비웃음의 거리에서 길을 잃은 듯하다. 하지만 난 절대 죽지 않는다. 꼿꼿이 서서 내 두 발로 똑바로 걸어 이 비웃음의 거리를 빠져나갈 것이다.

헐 이거 왜 이렇게 무서운거리인가여 (-_-;)
답글삭제@여담 - 2008/09/08 02:29
답글삭제헐, 그러고 보니 곧 좀비라도 나올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