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8일 일요일

나의 커피 이야기

 펄펄 끓는 물주전자의 물을 머그컵에 따를 때 주전자에서는 기차소리가 들린다. 오랜 운행을 마치고 돌아온 기차가 플랫폼 안으로 들어오면서 쉬익- 하는 흰 김을 내품는 것 같은 커다란 소리다. 나는 그 물주전자의 물로 헤이즐럿 커피를 타마신다. 내가 마시는 커피에서 옛날 디젤 기관차의 맛이 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기차소리의 여운은 남는다. 그러니까 나는 커피를 마실 때 기차소리까지 마시는 것이다. 


 사실 내가 쓰는 물주전자는 한 사람 분의 커핏물을 끓이기에는 너무 크다. 또 모양이나 색감이 예쁜 것도 아니고 군데군데 많이 낡아있다. 하지만 난 당분간 주전자를 새로 살 계획이 없다. 지금의 기차 화통 소리를 내는 주전자에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댓글 9개:

  1. 우와 기차소리 나는 주전자라니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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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띠용 - 2008/09/28 23:21
    물부을 때마다 꼭 기차소리가 연상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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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는 커피는 취향에 안 맞고 녹차가 입에 맞는데 녹차만 마셨다 하면 화장실에 엄청나게 가는 -_-;; 몸을 가지고 있어서 마시기가 쉽지 않네여 얼마전까지 그냥 막먹었는데 화장실 가기 너무 귀찮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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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여담 - 2008/09/29 00:13
    녹차가 입엔 맞는데 몸엔 안 맞는 것 같네요. 다른 차를 마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허브나 옥수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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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가볍게 즐기는 커피라면 헤이즐넛 이상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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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발뭉 - 2008/09/30 09:18
    요즘 프림은 정말 조심해서 먹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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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커피에 (멜라민이 가득하다고 알려진) 프리마를 한 가득 붓고 각설탕 3개는 넣어야 제 취향이더군요. 친구들이 그냥 설탕물 마시는게 더 경제적이지 않겠느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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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커피를 마실 때 기차소리까지 같이 마신다라는 문장 마음에 드네요. 저는 이런 공감각적인 표현이 참 좋아요.

    기차소리맛 커피네요. 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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