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2일 금요일

박쥐

 박쥐의 마지막 장면은 빅토르 위고의 <파리의 노트르담>을 떠올리게 한다. 뱀파이어가 된 상현과 태주는 햇빛을 받아 몸이 타들어가는데 하필 꼭 껴안고 죽는다. 그리고 마침내 재가 되어 부서진다. 파리의 노트르담에서도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의 시체를 껴안고 죽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둘의 뼛가루는 하나가 되며 허무하게 부서진다. 하지만 이 두 연인들의 다른 점은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에게는 연민의 감정이 느껴지지만 상현과 태주에게는 그렇지 않거나 덜하다는 것이다. 상현과 태주는 짧은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또는 선을 넘는)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의 모티프를 에밀 졸라의 소설에서 가져왔다고 하니 마지막 장면은 충분히 위고의 작품을 염두해 두고 만들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박찬욱 감독은 분명 한국에서 영화를 가장 잘 만드는 감독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피가 너무 많이 나와. ㅠㅜ

 

* 검색해 보니 <파리의 노트르담>에서도 모티프를 가져온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결국 여러 문학작품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것이네요. 대단.

 

 

댓글 6개:

  1. 전 빅토르위고 하면 '레미제라블'이 제일 먼저^^;

    박쥐와 파리의 노트르담 모두 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내용은 대충 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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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전 박쥐하면 하얀 배경과 함께 음산했던 한복집(양장점인가요?;)이 생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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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흰돌고래 - 2010/01/23 10:08
    레미제라블 두꺼운데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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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띠용 - 2010/01/23 16:19
    예, 한복집이죠.^^ 분위기는 진짜 음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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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작년엔 거의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 박쥐는 보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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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벼라 - 2010/01/27 14:55
    기회되시면 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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