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1일 월요일

레볼루셔너리 로드

 레볼루셔너리 로드.

 타이타닉의 연인이 11년만에 재회해서 화제를 모았다는 그 영화. 타이타닉 때의 청초했던 이미지만 기억하고 있다면 사실 둘은 20년 만에 재회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중년 티를 팍팍 풍긴다.

 하지만 연기력은 래미안 아파트 공사장의 레미콘 콘크리트를 몇 겹이나 발라놓은 듯 빈틈 없이 견고했다.

 

 프랭크(디카프리오)와 에이프릴(케이트 윈슬릿)은 1950년대 레볼루셔너리 로드라는 동네에 살고 있는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부부다. 둘에겐 아이가 둘 있고, 프랭크는 별로 나쁘지 않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 하지만 둘은 일상생활에서 염증을 느끼고 탈출을 꿈꾼다.

 

 그들의 꿈은 파리로 가서 사는 것이다.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파리로 가면 뭔가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 같다. 마침내 그들은 다가올 9월에 파리로 떠날 것을 계획한다. 그런 계획을 세우고 둘은 한동안 부푼 꿈에 젖어 산다.

 하지만 곧 두 가지의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하고 만다. 첫번째는 프랭크가 회사의 다른 부서로 스카웃 제의를 받게 된 것. 만약 스카웃 제의를 받아들인다면 보다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 두번째는 에이프릴이 임신을 하게 된 것. 아이의 출산시기와 출국시기가 겹칠 뿐만 아니라 파리에서 아이를 셋 씩이나 키우기는 일은 그들에게 버겁다. 둘은 이 문제로 심하게 갈등한다.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아이를 지울 것인가. 낳을 것인가.
 

 둘은 현실을 선택한다. 스카웃 제의를 받아들이고 남기로 한 것. 하지만 에이프릴은 이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세를 보인다. 결국 우울증을 견디지 못한 에이프릴은 스스로 아이를 낙태하고 목숨을 잃는다.

 

 끝내 태어나지 못한 아이는 이들 부부의 이루지 못한 꿈과 닮았다. 낙태와 현실에 붙들려 태어나지 못했던 꿈. 하지만 태어났던들 그게 생각했던 꿈과 비슷하긴 했을까. 파리든 런던이든 뉴욕이든 서울이든 삶이라는 테두리는 비슷할 테니까.

 

 

댓글 4개:

  1. 두 주인공이 다시 만나 찍었다는 광고만 보고 관심없었는데, 의외로 우울한 영화였군요.

    파리든 런던이든 서울이든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죠 ㅎ

    답글삭제
  2. @벼라 - 2010/01/12 09:41
    그러게요. 사는 건 다 비슷비슷.^^

    답글삭제
  3. @흰돌고래 - 2010/01/12 18:40
    네, 우울한 영화. ㅠㅜ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