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31일 일요일

고통

 당신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마음 속으로 얼마나 많은 또 얼마나 모진 채찍질을 가했을까. 그 고통이 얼마나 컸으면 스스로가 부서지고 깨지는 것 따위의 고통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바위 밑으로 몸을 던졌던 것일까. 스스로 마음을 때리듯 당신은 그렇게 몸을 힘껏 때렸던 것이다.

 

 얼마나 아팠을까. 마지막 당신이 홀로 감당해야만 했던 그 고통이 내게는 너무 아득해서 짐작도 하지 못한다. 우리가 아무리 당신을 편하게 보내준다 한들 당신의 마음이 산산이 찢어지고 당신의 육체가 짓이겨 깨지는 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당신은 그렇게 홀로 외롭게 피흘리며 이 세상을 떠나갔다. 세상은 이렇게 아픈 곳이다. 우리는 어쩌면 거의 매일 신음하듯 숨을 쉬고 있는지도 모른다.

 

 

 

2009년 5월 27일 수요일

대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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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 후에 대한문 앞을 다녀왔습니다. 조문행렬이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대한문에서 시작한 줄이 서울시립미술관까지 이어졌으니까 엄청 긴 행렬이었죠. 마치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2009년 5월 26일 화요일

구글이 음원파일 업로드를 금지시킨 진짜 이유는?

 며칠 전부터 텍스트큐브닷컴에는 mp3파일은 물론 wma파일 심지어 wav파일까지 올리지 못한다. 텍스트큐브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구글이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구글이 이런 조치를 취하고 있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한국이 유일하다고 한다. 구글이 왜 이럴까? 더위를 먹었나?  국내에 있는 경쟁업체도 이 정도로 심하게 규제하지는 않기 때문에 구글의 속이 더욱 더 궁금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음악저작권 보호와 불법과 합법 파일을 구분할 수 없는 기술적인 이유를 들고 있다. 하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대충 눈치를 채고 있는 모양이다.

 

 구글이 연약해진 이유는 구글코리아를 항상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최시중 방통위원장말이다. 지난 번 유튜브 문제로 위원장 나리께서는 구글코리아를 예의주시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아마 그래서 구글이 몸을 사리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결국 현 정권 때문에 음악파일도 못 올리는 건가? 설마!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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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티셔츠 도착!

 

 사실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택배로 구글 티셔츠가 도착했습니다. 포장지 안엔 작은 엽서도 있더라구요. 그런데 사이즈가 무려 XXL입니다. 저는 M을 입는데 세 단계나 더 큰 사이즈가 온 것이죠.

 그래도 당첨된 게 어딥니까. 올해에 벌써 세 번째 이벤트 당첨이군요.^^

 

 

 

2009년 5월 18일 월요일

모래사막과 전갈

 방청소를 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내 방안엔 하루 하루 먼지가 쌓여 갔다. 어느 날인가 나는 방안에 들어서면서 발밑에 까끌까끌한 모래 알갱이가 밟힌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나는 청소할 생각은 하지 않고 모래를 대충 방구석으로 밀어냈다. 내 방안엔 점차 모래 알갱이가 늘어나게 되었다.

 

 또 다시 어느 날이었다. 나는 이제 내 방이 완전히 모래로 뒤덮여 버린 걸 알게 되었다. 처음에 나는 옆집에 공사용으로 사둔 모래가 실수로 내 방에 잘못 쏟아진 줄 알았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옆집에서 공사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 모래들은 그동안 쌓여왔던 먼지들이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나는 청소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이다. 삽으로 퍼도 며칠이 걸릴 만큼 방안엔 모래가 많았다. 청소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모래 위에서 생활했다. 발이 푹푹 빠지는 것만 빼고는 그리 불편한 점은 없었다. 오히려 방에 들어올 때 먼지를 털 필요가 없으니까 그 점은 맘에 들었다.

 

 점점 높아만 가던 모래가 마침내 침대까지 덮어버렸을 때, 나는 모래 위에 보자기를 깔고 잠을 잤다. 사방이 고요하고 달이 뜬 밤이면 사막 한 가운데서 잠을 자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막의 한 가운데는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까지 들릴 만큼 조용하다고 했다. 아무리 귀를 기울여 봤지만 지구의 자전 소리는 듣지 못했다. 자전거 소리는 들었던 것 같다.

 

 깊은 잠에 빠져있을 때였다. 등에서 뭔가 따끔한 것이 찌르는 게 느껴졌다. 그게 뭔가 하고 손을 가져갔을 때 나는 깜짝놀라고 말았다. 딱딱한 등껍질을 가진 전갈 한 마리가 만져졌기 때문이다.  나는 한 번도 살아있는 전갈을 본 적은 없지만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으로는 많이 봤었다. 그것은 전갈임이 틀림없다. 전신에 소름이 돋았고 이마에선 땀이 났다.  
 나는 전갈을 죽이려고 필사적으로 손에 힘을 주었다. 이내 전갈의 몸통과 가슴이 분리됐다. 그러나 전갈은 죽지 않았다. 몸이 분리되어서도 끊질기게 나를 공격했다. 화가 잔뜩 난 전갈은 날카로운 침으로 나를 힘껏 찔렀다. 윽. 나는 너무 아파 눈물을 흘렸다.

 

 꿈에서 깼을 때  나는 다짐했다. '청소를 해야겠구나.'

 

 

 

 

2009년 5월 11일 월요일

 지금은 간신히 비의 유혹을 뿌리치고 방안에 안착해 있다. 그러나 아직도 비가 붙잡고 놓지 않았던 소매자락엔 물기가 남아있다.

 

 사실 비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비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의 음악소리로 귓가를 흠뻑 젖게 했다.

 또 비가 내리는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영상이다. 나는 지상 4층 높이에서 빗물이 고인 웅덩이에 파문이 퍼지는 것을 한참 동안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사선을 그으며 지나가는 빗줄기도 꽤 오랫 동안 바라본 것 같다.

 

 비와 커피는 마치 하이퍼 링크로 연결된 하이퍼 텍스트 같다. 좋은 음악을 듣고 있으면 커피가 생각나고 반대로 커피를 마시면 좋은 음악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커피와 음악, 아무래도 이 둘은 어딘가 통하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다. 우리가 모르지만 둘 사이엔 어떤 특별한 인연이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고즈넉하게 방안에 앉아 비의 음악을 듣는 시간.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커피를 마시는 수밖엔.

 

 

 

2009년 5월 9일 토요일

구글 우수 블로거 지원 프로그램

구글 우수 블로거 지원 프로그램

 

 우수 블로거 100명을 선정한답니다. (뒷북^^;) 아무튼 우수 블로거가 되실 분들 미리 축하드립니다. (<-요건 앞북. ㅎ)

 

 

브로콜리 너마저

 마치 개그 프로에 나오는 유행어처럼 들리지만 4인조 혼성 밴드입니다. (물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죠.) 노래들이 다 좋은데 특히 '앵콜요청금지'란 곡이 맘에 든다. 이들의 앨범은 전체적으로 멜로디는 부드럽고 노랫말은 예쁘다.

 

 

 

2009년 5월 2일 토요일

야구와 5월

 





 


 오늘이 5월1일(근로자의 날)인 탓에 회사일이 평소보다 조금 일찍 끝났다. 회사 건물을 막 나왔을 때 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른 건 그라운드 위의 푸른 잔디였다. 5월과 그라운드 위의 초록색 잔디는 어쩐지 너무 잘 어울려 보였다.
 
 나는 무작정 목동 야구장으로 향했다. 가장 가깝게 갈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생각해 보니 야구장은 참 오랜만이 아니라 생전 처음으로 온 것이었다. 그동안 왜 안 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마침 대통령배 고교야구 4강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경기는 누가 보기에도 투수전 양상을 띠고 있었다. 충암고와 대구 상원고와의 경기였는데 두 팀 모두 에이스를 내보낸 것 같았다. 결국 충암고 투수는 상원고 투수보다 안타를 덜 맞고도 패배의 멍에를 쓰게 됐다. 상원고 투수의 위기관리 능력이 좀 더 뛰어났던 것 같다.


* 내일이 결승전인데 어쩌면 또 가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이유는 그나마 목동이 가장 가까운 야구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록색 그라운드를 조금 더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