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3일 목요일

우아함에 대해

  잔잔한 물 위에 떠있는 백조의 모습은 너무나 우아해 보인다. 그의 흰 깃털에 한 줄기 햇볕이라도 비추면 어디선가 은은한 하프소리가 들려오는 것처럼 신비롭기까지 하다. 물론 백조가 그렇게 우아함을 뽐내고 있는 사이 물 아래 담긴 발은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이미지 실추 정도로는 백조의 우아함에 전혀 흠집을 내지 못한다. 물 아래 발이 아무리 재빠르게 움직인다 해도 물 위에서의 백조는 충분히 우아할 만큼의 여유를 가졌기 때문이다.

 거지는 우아하게 밥을 먹지 않는다. 허겁지겁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는다. 때문에 먹는다는 표현보다는 음식을 입속으로 집어넣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거지에겐 우아해야 할 여유가 없다. 거지에겐 늘 음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장 눈앞에 음식이 있다면 부지런히 뱃속으로 밀어넣어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일년, 이년... 평생 안정적으로 음식이 제공된다면 거지는 심각하게 우아함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댓글 6개:

  1. 정신적, 물질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우아할 수 있겠지만, 아닌 사람은 살기 바쁘겠죠?^^;

    답글삭제
  2. @띠용 - 2009/09/03 22:06
    그렇죠.^^ 우아한 세계에서 살고 싶네요. 흐흐.

    답글삭제
  3. 먹을 때도 우아하게 먹으라는 말이 생각나네요^^ㅋ 저도 우아하고 싶은데! 자주 긴장이 풀리서 인지 아직은 여유가 없어서 인지,, 더 노력해야 우아해질 거(?) 같아요 ㅎㅎ

    답글삭제
  4. @흰돌고래 - 2009/09/03 22:30
    여유가 생기면 저절로 우아함이 따라오겠죠.^^

    답글삭제
  5. 태클같지만,,,백조는 물 안에서도 우아하던데요 ㅎㅎ

    다리도 길도 발도 커서 그런지 둥둥 떠있다가 한번 발차기로 쭈욱 물 위를 미끄러지는 모습이 우아하기 그지 없답니다. 오리들은 발을 발발발발 움직이구요. 하지만 먹을것 같고 싸울때는 오리고 백조고 여유따윈 없더군요 ㅋㅋㅋ

    답글삭제
  6. @벼라 - 2009/09/04 09:18
    ㅋ 그렇군요. 암튼 먹을거엔 모두가 약하다는. ㅎ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