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31일 금요일

rainy day

 

비가 내려 생긴 작은 물웅덩이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모습이 비춰집니다. 거기로 빗방물이 떨어져 또 그만큼의 파문을 만들어 내죠. 세상은 이렇게 소리 없이 아름답네요.

 


 

2009년 7월 25일 토요일

베로니카스, 아이구글

 Veronicas

 

 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들른 교보문고. 평소처럼 핫트랙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그러고 나면 비가 그쳐 있을 것 같았다.(실제로 어느 정도 비가 그쳐 있었다.) 새로나온 앨범들을 청음하고 있는데, 눈앞에19금 딱지가 붙은 앨범이 있길래 바로 플레이시켜 봤다. 오, 댄스 음악이었는데 괜찮았다. 집에 와서 검색해 봤더니 베로니카스라는 여성 듀오였다.

 

 아이구글

 

 인터넷 시작 페이지를 아이구글로 설정했다. 이제 포털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좀 해방되려나?^^

 

   

2009년 7월 19일 일요일

군대스리가의 추억

 오른쪽 코너 플랙 근처에서 강상병이 크로스한 볼이 내가 서있던 문전 중앙 쪽으로 날아올 때, 어쩐지 저 공이 꼭 나에게로 올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내 예감은 적중했다. 정말로 공은 내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당장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볼을 가슴 트래핑한 후 슛을 할 것인가 아니면 골문을 향해 다이렉트로 차넣을 것인가. 나는 짧은 시간 안에 결정을 내려야 했다. 이상하게도 그 상황에서 나는 조금도 당황하거나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았다. 마음은 평온했고 몸은 한없이 가벼웠다. 공이 바로 머리 위에까지 날아왔을 때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허공 위로 날렸다. 그리곤 지체 없이 발로 공을 힘껏 때렸다. 시저킥이었다. 내가 찬 공은 골대 좌측 상단의 구석진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물이 미친듯이 출렁거렸다. 전혀 손을 쓸 수 없었던 골키퍼는 연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이것이 바로 나의 군대스리가 마지막 골이었다. 정확히 일주일 후에 나는 전역했다.

 

*

 

 내가 군대스리가의 첫경기를 경험한 것은 입대한 지 백 일이 조금 지난 어느 일요일이었다. 그러니까 그때 나는 고참 심부름에 한해 PX 출입이 허가되고, 선임병에게 보고하지 않고 혼자 화장실에 갈 수 있는 짬밥이 막 되었을 무렵이었다. 그때까지 난 내무반의 막내였다.

 

 내가 취사반에서 PET병에 얼린 물을 한 아름 받아왔을 때 고참들은 막 전반전을 끝내고 하프타임을 보내기 위해 그늘이 있는 락커룸(연병장 사열대)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대다수의 고참들은 걸어오면서 이미 웃통을 벗어제쳤다. 빨갛게 익은 몸에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그 모습은 꼭 뜨겁게 익은 군고구마의 껍질을 벗긴 모습을 연상케 했다.

 

 "얌마. 뭐가 힘들어. 전반 내내 걸어다니더만."

 

 분대장이 못마땅하다는 듯 널부러져 있는 고참들을 향해 소리쳤다. 아마 지고 있는 상태로 전반을 마친 모양이었다. 분대장이 소리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라이벌 내무반과 내기를 했기 때문이다. 분대장부터 왕고, 투고, 쓰리고까지 돈을 모아 내기를 하는데 지면 당연히 자기 돈이 날아가기 때문이다. 군인들 용돈 다 모아봐야 얼마 되지도 않지만 그래도 자존심도 좀 걸려 있는 문제였다.

 

 "그러니까. 테니스병 오현록이 저놈이 오면 두 세명이 무조건 달려들라니까. 왜 어물쩡 거리고 있냐."

 

  분대장은 지쳐서 헐떡 거리며 누워 있는 고참들을 향해 별로 작전이랄 것도 없는 작전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김상훈이!"

 

 "예, 이병 김상훈!"

 

 "너, 그딴식으로 밖에 못하냐. 왼쪽이 뻥뻥 뚫리잖어 임마!"

 

 분대장은 급기야 내 바로 윗고참인 김이병에게 집중포화를 날리기 시작했다. 그로 말할 것 같으면 몸이 굼뜨고 말투가 어눌한데다가 실수를 밥먹듯이 해서 고참들로부터 이미 찍혀 있는 상태였다. 내가 자대배치를 받기 전부터 그는 이미 찍혀 있었다. 그러니까 거의 반 고문관이었던 셈이다.

 

 "분대장님, 시원한 얼음물 가져왔습니다."

 

 나는 깨끗한 컵에 얼음물을 따르며 분대장에게 말했다.

 

 "그래, 니가 고생이 많다."

 

 분대장은 김이병을 혼내는 것을 잠시 잊은 채 단숨에 물 한 컵을 비웠다.

 

 "그런데, 너 공 좀 찰 줄 아냐?"

 

 빈 컵에 새물을 따르던 내게 분대장이 느닷 없이 물었다.

 나는 "아닙니다. 잘 못 찹니다"라고 신참내기 특유의 겸손을 떨었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예, 조금 찰 줄 압니다!"

 

 그렇게 당돌하게 대답했다. 뒷통수에서는 김이병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오호, 그래? 후반전엔 막내 니가 뛴다. 김상훈이 넌 물이나 떠와 섀꺄!"

 

 이렇게 해서 이날 나는 군대스리가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물론 그날 우리 팀은 전반에 벌어진 점수차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분대장의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은 듯했다. 점호시간에 분대장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다음부터 막내 너는 미드필더로 뛰어라이."

 

 그야말로 파격적인 인사였던 것이다. 7급 공무원을 갑자기 차관급 위치로 격상시키는 정도의 파격이었다.

 

 다음 날 고참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상대 내무반 분대장이 나의 플레이를 극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분대장이 뿌듯해 했다는 후문이다. 감독 겸 구단주(분대장)의 신임을 얻게 된 나는 이후 라이벌 매치에서의 압승은 물론 각종 대대 컵대회와 포상휴가를 거머쥐며 물오른 활약을 펼치게 된다.

 

 

2009년 7월 18일 토요일

대화

여 : 나와, 영화보여 줘.
남 : 안 돼.
여 : 왜?
남 : 입을 팬티가 없어.
여 : 팬티 안 봐, 나와.

남 : 안 돼.

여 : 왜?

남 : 신을 양말이 없어.

여 : 뒤집어 신어, 나와.

남 : 안 돼.

여 : 왜?

남 : 나는 심장이 없어.

여 : 오늘도 뻔한 거짓말을 해.

합창 : 그냥 웃지. 그냥 웃지. 그런데 사람들이 왜 우냐고 물어~♬

 

 

2009년 7월 13일 월요일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오늘 낮에 회사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러 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각 방마다 얇은 칸막이로 막혀 있는 그런 식당이었다. 한참 밥을 먹고 있는데 늘 그렇듯이 한 동료가 회사의 잘못된 점과 상사의 안 좋은 점에 대해 일장연설을 늘어놓았다. 아마 이 나라의 대부분 직장인들이 그럴 것이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을 때 또 다른 동료 하나가 갑자기 엄지 손가락을 자신의 입가에 갖다 대는 시늉을 보였다. 순간 밥 먹는 것을 멈춘 우리들에겐 묘한 침묵이 흘렀다. 옆방에서는 상사 일행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아뿔사 여기는 방음이 형편없는 식당인 것이다. 게다가 그 동료의 목소리는 너무 컸다 아이가. 아마 다 들었을 것이다. 옛 속담 틀린 거 하나 없다.

 

 1+1

 

 편의점 냉장고에서 캔커피를 하나 골라 계산대에 올려 놓으니까 점원이 하나를 더 고르라고 한다. 내가 고른 캔커피가 원 플러스 원 행사중인 제품이란다. 나는 이게 웬 떡인가 하고 커피 하나를 더 집어들었다. 커피 값은 구 백원. 그러니까 구 백원 벌은 셈이다.

 "횡재한 것 같죠?"

 잔돈을 거슬러 주면서 점원이 말했다.

 "예."

 

 

*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이 말을 과학적으로 증멸할 수 있다고 한다!

 

    http://k.daum.net/qna/view.html?qid=3jAzI

 

 

 

2009년 7월 5일 일요일

세종대왕이 떡볶이 먹었대

 조이박스의 노래제목이다. 며칠전 라디오에서 처음 들었다. 조이박스는 '거리의 시인들' 출신인 리키.P가 결성한 혼성 록밴드라고 한다.

 <세종대왕이 떡볶이 먹었대>는 바로 1집 앨범에 실린 곡이다. 곡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노랫말이 굉장히 재밌는 곡이다. 음악도 이만하면 꽤 잘 만들었다. 처음에 나는 음악이 먼저 귀에 들어왔다. 음악 좀 하는 밴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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