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0일 토요일

이민정의 입대축하 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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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CF다. 입영통지서를 받은 한 남학생에게 과친구들이 모여 케익에 촛불까지 켜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게 주요 내용이다. 군대가면 '개고생'이라는데 "어떻게 위로는 못 해줄 망정 축하를 해주냐"는 것이 비난의 주된 이유다.  

 

 나도 이 광고를 처음 접했을 때 다른 네티즌들과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었다. 내 기억으로도 군대는 인생 중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즉각적이고도 단편적인 생각이었다.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분명 다른 의도로도 이 광고가 해석된다.

 

 이 15초 짜리 광고는 여러 가지 사건의 전후관계와 인간관계의 암시를 보여준다.

 우선 이 광고에서 입영통지서를 받은 남학생과 극중 이민정은 연인사이가 아니라고 생각된다.(연인이라면 저렇게 축하해 줄 순 없다.) 오히려 남학생의 옆에 앉아있는 안경 낀 여학생이 연인일 가능성이 높다.

 그 여학생의 표정을 보면 근심이 가득하다. 아마 남학생을 좋아하지만 아직 고백은 못 했고 입대하기 직전 힘들게 고백할 것 같다. (그 고백을 남학생이 받아줄지 안 받아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받아준다면 면회를 자주 갈 것 같고, 제대까지 기다려 줄 것 같다.)

 

 광고에서 이민정이 과대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저 축하파티를 주선했을 것 같다. 친구들을 모아놓고 남학생의 입영통지서 수령을 축하할지 위로할지 함께 모여 고민했을 것이다. 다른 예비역 선배들에게 자문도 구했을 것이다. 그 결과가 바로 저 축하파티다.

 

 군대에는 온갖 부류의 젊은 남자들이 온다. 건달, 모범생, 날나리, 공대생, 마마보이 모두가 군대라는 블랙홀로 빨려들어온다. 방식도 가지가지다. 건달의 경우 훈련소 앞에서 건달친구들은 어깨를 팍 치면서 말한다. "X뺑이 쳐바라." 그리고 자기들끼리 키득키득 웃는다.  

 모범생 어머니는 훈련소 입구부터 눈물을 훔친다. 애인과 같이 온 남자는 오히려 펑펑 우는 애인을 위로하느라 애쓴다.

 

 어떤 것이 정답이라 말할 순 없다. 군대를 제대한지도 한참이 지난 내가 생각할 땐 서로 웃으면서 떠나고 보내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마지막 모습이 우는 모습이라면 그 모습이 가슴 아파 군생활하기 힘들다.

 

 광고 속의 이민정과 친구들은 파티때 그랬던 것처럼 케익을 사들고 가끔 남학생에게 면회를 갈 것이다.(마지막 장면은 면회를 가기 위해 케익을 사는 모습이 아닐까?)  부대에서 만난 그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울면서 떠나보냈지만 바로 두 달 후 고무신 거꾸로 신어버리는 애인보다는 더욱 진심이지 않을까. 진심이란 게 꼭 심각한 얼굴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댓글 10개:

  1. 다시 입대하는 장면은 꿈이라도 철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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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착한영 - 2009/06/20 23:01
    ㄴ 헉, 어찌할가님이 답글 쓰셨는데 제가 답글 다는 과정에서 날라갔네요. 텍큐가 가끔 이런 오류를...아무튼 죄송.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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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 군대... 저도 아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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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웃으면서 보내주는게 훨 낫더라구요. 울면서 보내주면 뒤끝이 안좋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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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JaeHo Choi - 2009/06/20 23:16
    조만간 해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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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띠용 - 2009/06/20 23:44
    뒤끝이 안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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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I remember back in the day.



    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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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직 미필이지만, 과도하게 까이는게 안타까운 CF라고 생각해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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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단영 - 2009/07/03 10:51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선 군대문제가 민감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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